전체 글50 굿 윌 헌팅 리뷰 (천재성, 두멘토의 충돌, 처키의 "10초"의가르침) 어릴 적 고등학교 때 보았던 영화 "굿 윌 헌팅"IMF 시기 취직이 어려웠던 그 당시 학교와 집을 오가며 취업을 걱정하던 시기에 보았던 영화다.방황하던 시기였고, 또 어쩌면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주었으면 하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30년 가까이 지나온 시간 재개봉을 하여 어릴 적 영화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하려다 결국 전화를 끊어버린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랬습니다. 상대가 귀찮아할까 봐, 혹은 제 진심이 거절당할까 봐 겁이 났던 거겠죠. 《굿 윌 헌팅》을 처음 봤을 때, 비 오는 저녁 공중전화 앞에 선 윌 헌팅의 모습이 그래서 그렇게 찌르듯 박혀 왔던 것 같습니다.천재성이라는 갑옷 뒤에 숨은 상처윌 헌팅은 필즈상(Fields Medal) 수상 경력의 MIT 수학.. 2026. 5. 6. 쇼생크 탈출 리뷰 (제도화, 희망, 자유) 1995년 영화를 보고, OCN에서 자주 방영 했던 영화."쇼생크탈출" 그냥 우연히 OCN에 나오면 몇 번이나 봤던 영화지만, 다시 감상하게 하는 영화다.2026년 3월에 재개봉을 하여 이번에는 티브이가 아닌 영화관에서 다시금 관람을 하였는데, 리뷰로 작성을 하고 싶어몇 글자 써본다. 20년 동안 손바닥만 한 락해머 하나로 콘크리트 벽을 뚫었다는 설정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왜 이 영화의 핵심인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쇼생크 탈출》은 1994년 개봉 이후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15년 미국 의회도서관 National Film Registry에 영구 보존 대상으로 등재된 작품입니다. 수치로 증명된 .. 2026. 5. 5. 왕과 사는 남자 (수미상관, 존엄, 한명회, 엄흥도) 나의 고향은 강원도 삼척이다.외갓집에 완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보면서 보였던, 단종 관련 표짓말을 봤는데,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지나쳤다.이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그때 표지판에 쓰여 있던, 단종이라는 인물과 또 영화를 통해 다시금 어릴 적 완행 버스에서의 기억이 교차해서 지나갔다.영화는 허구도 있고 각색을 통해 감정선을 올리기 위한 장치를 사용했겠지만, 그래도 단종이라는 인물은 허구가 아닌 사실이며, 또 슬픈 조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적 사실인 점은 부정할 수가 없다. 16세 소년이 임금이었다가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비극적입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그 비극을 정사(正史)가 아닌 한 백성의 시선으로 풀어내는데, 저는 시나리오.. 2026. 5. 5. 패왕별희 (경극과 감옥, 문화대혁명, 자결의 의미) 어느 날 티브이에서 미소녀 같은 배우를 본 적이 있다."장국영" 어설픈 한국말과 밝은 미소가 생각이 나던 배우였는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는 내가 영화 "패왕별희"를 본 후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1993년 12월 개봉을 해서 2003년 4월 사망을 했을 때 티브이에서 연일 뉴스가 나왔던 기억.2026년 4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로 재개봉을 하여 추억을 되새기며 영화를 봤다. 예술을 위해 자기 자신을 지운 사람이 있다면, 그게 과연 비극일까요, 아니면 완성일까요. 저는 《패왕별희》를 처음 봤을 때 이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1993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영화는, 단순히 "잘 만든 중국 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어디까지 지울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었습니다.. 2026. 5. 4. 트루먼 쇼 (관객의 공모, 미디어 폭력, 실존적 선택) 1998년 12월 개봉 후 28년이 지나서 2026년 4월에 "트루먼쇼" 재개봉을 하였다.우리에게는 마스크, 덤 앤 더머 같은 코미디 영화에 많이 나오던 짐 캐리.생소한 드라마 장르를 통해 연기 변신을 해서 색다른 느낌과 짐 캐리에 대한 연기력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30년 동안 한 인간의 삶을 몰래 훔쳐보면서, 정작 그가 탈출할 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진짜 '좋은 시청자'일 수 있을까요? 1998년 개봉한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저는 이 불편한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짐 캐리가 연기한 트루먼 버뱅크의 이야기는 단순한 SF가 아니라, 미디어와 인간 존엄성의 관계를 가장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관객의 공모: 우리는 크리스토프의 조력자였다《트.. 2026. 5. 4. 5월 개봉영화 "군체" (좀비 진화, 지게 액션과 지창욱) 2026년 5월 21일에 개봉하는 영화 "군체"에 대한 생각과 예상 내용을 작성해 본다.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칸 영화제 초청을 확정하며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습니다.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좀비 스릴러가 아니라, 좀비라는 존재 자체를 철학적으로 다시 쓰려는 시도가 느껴졌거든요.좀비 진화: 개체에서 군체로, 공포의 패러다임이 바뀐다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설정은 감염자들이 단순히 사람을 물어뜯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고편에서 등장하는 하얀 물질이 스스로 퍼져나가며 숙주를 감염시키고, 감염된 개체들이 서로 '공명(resonance)'하는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여기서 공명이란 개별 유기체들이 특정 신호나 물질을 매개로 하나의 유기체처럼 동기화되는 현.. 2026. 5. 3.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